제목 | [명의수첩] 새학기 증후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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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6-03-03 15:11 조회수 5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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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의료정보=올헬스) 3월 새학기. 새로운 교실과 선생님과 친구들. 설렘으로 3월을 맞이하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 때문에 걱정하는 학생들도 많다. 새학기 증후군이란 새로운 환경에서 느끼게 되는 스트레스로 인해 보이게 되는 일종의 부적응 증상을 말한다. 직장인들이 주말에 휴식을 취하고, 다시 일을 시작하는 월요일에 두통이나 피로감, 무력감 등을 일시적으로 느낄 때 흔히 ‘월요병’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겨울방학이 끝난 후 새학기가 되어 새로운 학급 환경에 적응해야하거나, 학교에 처음 입학할 때 일시적으로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에 적응하게 되면 이는 점차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아이들이 새학기가 되어 새로운 환경에 직면하는 것에 심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복통, 두통, 수면문제, 불안, 우울감 등 신체적이거나 정서적인 증상을 호소할 때 공식적인 진단명은 아니지만 일종의 적응문제로서 '새학기 증후군' 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새학기 증후군 증상 처음으로 유치원이나 학교에 입학하게 되거나 몇 달의 방학을 끝내고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새학기 증후군은 일시적으로 자연스레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새학기 증후군의 증상을 보다 심하게 경험하는 학생들도 있다. 정확한 통계치는 알 수 없지만 초등학생, 중, 고등학생들의 상당수가 새학기 증후군을 경험한다고 하며, 심지어는 대학생들도 새학기증후군을 경험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 학생들의 학습능력 및 정서적, 사회적, 환경적 특성에 따라 새학기 증후군 경험 유무와 증상의 심각도에 있어서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새학기 증후군을 많이 보이는 경우가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아이들은 가정이라는 익숙한 울타리 안에서 성장해오다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후부터는 학교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학교에서 부모님이 아닌 선생님이라는 새로운 어른을 만나게 되고, 형제자매가 아닌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면서 단체생활에 적응해야 하고 학교규칙에 따라서 행동해야 한다.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발달적 변화와 적응이 당연하고 쉽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은 부모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갖고 싶어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엄마의 품에서 계속 보호받고 의존하고 싶은 욕구도 느끼게 된다. 부모와의 애착이 안정적으로 형성되어 있어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는 대체로 학교생활에 잘 적응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려서 부모님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애착이 불안정한 아이들은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학급에서 위축된 행동을 보일 수 있다. 특히 아침에 등교할 시간이 되면 엄마와 떨어지는 것이 불안해서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기도 하고 두통, 복통, 설사, 어지러움 같은 신체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다. 아침마다 자주 이런 행동을 보인다면 분리불안장애를 의심해보아야 한다. 수줍음이 많고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들도 새학기 증후군을 자주 호소하며,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수업시간이 많아지고 교과목의 난이도가 어려워지는 것도 새학기 증후군과 관련이 높다. ►증후군 해결하기 아이가 새학기가 되어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걸 두려워하여 짜증을 부리거나 신체증상을 호소하고 학교에 안가겠다고 떼를 쓸 때, 부모님들이 심하게 야단치거나 강압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아이들은 더 큰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어 신체증상이 악화되기도 하고 불안이나 우울, 분노감을 느낄 수 도 있다. 부모님이 자녀에게 “네가 어느새 이렇게 빨리 자라서 학교에 다니는 것이 참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는 말을 하고 격려해주며, 아이에게 ‘부모가 정서적으로 항상 곁에 있다’는 안정감을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은 새학기가 되어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고 새 친구들을 사귀며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면서 경쟁을 하거나 좌절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자신을 보호해주는 부모라는 ‘안전지대’가 늘 곁에 있다는 확신이 들면 학교생활에 잘 적응을 할 수 있게 되며, 인지적, 정서적으로 한층 성장하게 된다. 부모가 아이와 학교생활에 대해서 이야기를 자주 나누며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새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미리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찾도록 도와주고, 새학기 계획을 세우는 것을 옆에서 도와주는 등 새로운 학급 상황에 적응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시키는게 좋다.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방학 동안에 사회성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하여 사회성 발달을 도와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는 면역체계를 약화시켜서 질병에 취약해지게 하므로, 균형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면을 취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만일 새학기 증후군이 의심되거나 증상이 심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바람직하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민섭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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