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살찌면 심장벽도 비만해진다..."젊은층 돌연사 원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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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0-03-16 14:40 조회수 11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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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대사이상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비후성 심근증 발현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후성 심근증이란 대동맥판 협착증, 고혈압 등 특별한 원인 없이 좌심실 벽이 두꺼워져 심장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치명적인 부정맥인 심실빈맥 혹은 심실세동의 위험이 있으며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는 심장 돌연사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 박준빈 교수는 2009년부터 2014년 사이에 건강검진을 시행한 2800만명 중 비후성 심근증이 발병한 7851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비만과 대사이상이 비후성 심근증 발생 위험을 높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아시아인 체질량지수 기준에 따라 환자 7851명을 저체중(118명), 표준체중(1782명), 과체중(2029명), 경도비만(3435명), 중등도비만 이상(487명)으로 분류해 비후성 심근증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과체중, 경도비만, 중등도비만 이상은 표준체중에 비해 비후성 심근증 발생위험이 각각 약 1.5배, 2.2배, 2.9배 높았다. 체질량지수가 높아질수록 발생위험이 일관되게 상승했으며 체질량지수가 1씩 증가함에 따라 비후성 심근증 발생위험도 11%씩 증가했다. 이런 경향은 복부미만의 척도인 허리둘레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허리둘레가 90cm(여성 85cm) 이상인 4848명은 그렇지 않은 3003명에 비해 비후성 심근증 발현 위험이 1.7배 높았다. 또한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고혈압으로 대표되는 대사이상도 비후성 심근증 발현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동일한 체질량지수 그룹이더라도 대사이상이 동반된 사람들은 비후성 심근증 발현 위험이 더 높았다. 단순히 심근이 두꺼워지는 심근비후는 고혈압이나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에게서도 종종 관찰된다. 해당 원인을 잘 관리하거나 치료하면 심근비후는 호전되기도 한다. 다만 비후성 심근증은 다르다. 유전적 이상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심근비후 발현 과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가령 동일한 유전자 이상을 공유한 가족이라 할지라도 한 명은 심근벽 비후가 심한 반면, 다른 이는 정상일 수도 있다. 때문에 유전적 요인 외에 비후성 심근증 발현을 유발하는 요소를 밝혀낼 필요가 있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 교수는 “비만, 대사이상이 다른 심혈관질환들 처럼 비후성 심근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고한 것이 이번 연구의 의의”라며 “타고나는 유전자와 달리, 비만 및 대사이상은 충분히 개선이 가능한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박준빈 교수는 “지금까지는 비후성 심근증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난 후에야 대응하는 방식으로 진료할 수밖에 없었다“며 ”비만과 대사이상을 조절해 비후성 심근증 발현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진다면 질환의 선제적 예방을 목표로 하는 진료방식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예방심장학회지 (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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