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공항 보안검색에 자꾸 걸리는 재발한 서혜부탈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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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9-10-01 11:59 조회수 44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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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초반의 남성이 재발한 서혜부탈장을 수술 받기 위해 오셨습니다. 이분은 8년 전에 서울에 있는 대장항문전문병원에서 인공망 탈장수술을 받았는데, 바로 재발이 돼서 곧바로 다시 수술을 받았답니다. 그런데 그마저도 오래 가질 않았다고 합니다. 또 다시 곧바로 재발을 한 것이지요. 진찰을 해보니 오른쪽 서혜부탈장이 심해서 어른 주먹 한 개 반은 될 정도로 음낭이 커져 있었습니다. 진찰을 하면서, 이 정도면 많이 불편했을 텐데 왜 이렇게 오래 방치했느냐고 여쭤봤습니다. 이분 대답이, 수술을 받자마자 두 번이나 곧바로 재발하니까 또 다시 탈장수술을 받을 자신이 생기질 않더랍니다. 그래서 차일피일 미루다 이렇게 됐다면서, 그런데 요즘 사업 때문에 미국에 자주 가게 되었는데, 미국 공항의 보안검색 과정에서 서너 번이나 아주 난감한 일을 당했답니다. 다 아시겠지만 보안검색 때 둥근 통 속에 들어가서 전신을 스캔 당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때마다 오른쪽 사타구니에 있는 게 뭐냐면서 꼬치꼬치 확인을 하더랍니다. 탑승 시간이 촉박해 마음도 바쁜데다가, 영어로 설명을 하기도 힘들고, 지적 받은 부위도 부위인지라 아주 민망하고 난감해서 혼났다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간신히 이해를 시켜서 다행히 다른 방으로 끌려가서 몸 수색을 당하진 않았답니다. “어떻게 탈장이 있는 걸 알았을까요? 혹시 권총을 차고 있다고 생각 했을까요?” 저도 처음 듣는 얘기라 궁금증이 일어 여쭤봤습니다. 그랬더니 그분 대답이, 탈장 내려온 부분이 모니터에 노랗게 나오더랍니다. 그러면서 미국엔 마약 같은 게 많으니까 아마도 그런 걸 숨긴 것이 아닌가 의심을 하는 것 같았답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나 동남아 공항에서는 한번도 그런 일이 없었는데 미국 공항에서만 계속 그랬다고 하시더군요. 역시 미국 공항은 보안검색이 매우 철저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미국 공항에 설치된 스캔장비는 성능이 뛰어난 열감지 장비가 아닌가 언뜻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환보다는 온도가 높은 장이 음낭에 내려왔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경우와는 다른 색으로 보였고, 고성능 장비가 이를 감지해 낸 것 같습니다. 이제 미국에 가려면 탈장도 미리 수술을 받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분도 두 번씩이나 곧바로 재발해서 더 이상 탈장수술을 하지 않고 그냥 살려고 했는데, 미국에 갈 때마다 창피를 당하게 될 것 같아 큰 맘 먹고 수술을 받으러 온 것입니다. 검사 결과 간접서혜부탈장이 재발된 것으로 확인되었고, 국소마취를 하고 간접 탈장에 맞는 강윤식 탈장수술인 강윤식내륜봉합술(Kang’s Ring repair) 수술로,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튼튼하게 수술을 해드렸습니다. 이제 맘 편하게 미국에 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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