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내과의원 조회수 : 58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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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투석은 자체가 고통?…“잘못된 이미지 입니다”
(올바른 의료정보=올헬스) “혈액투석 치료 받는 환자 본적 있어? 그거 되게 고통스럽다고 하던데......” 혈액투석전문병원을 취재하려고 나가는 순간 선배가 나에게 했던 말이다. 듣자 하니 혈액투석 환자는 일주일에 3번씩 병원 침대에 누운 채 3시간 이상 피를 뽑고 다시 넣는 고통을 겪어야 한단다. 그것도 평생을 말이다. 병원 입구가 다가올수록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환자가 상상되면서 긴장까지 됐다. “김 기자, 처음이구만 하하” 병원장이 내 얼굴을 보고 처음 건넨 말이다. “혈액 투석, 흔히 알려져 있는 것처럼 그렇게 고통스러운 존재 아닙니다”라며 원장은 기자를 병실로 안내했다. 정말 그랬다. 우울한 분위기일 것이라는 내 예상은 그저 상상에 지나지 않았다. 여느 병원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더구나 투석 때문에 병원을 자주 찾다보니 환자들은 서로 친구 대하듯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했다. 치료를 받는 동안, 또 치료 후에도 환자들에게서 고통스런 표정은 찾기 힘들었다. ![]() 그렇다면 왜 ‘혈액투석=고통, 우울’이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진 걸까. 시간을 거슬러 2009년. 국내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는 59만명으로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정부 안팎부터 장기이식에 대한 캠페인 등 홍보 활동을 강화시킨 점도 한몫 했지만 수술실적 챙기기에 목말랐던 대학병원들이 손을 잡으면서 파급효과가 상당했다. 여기에 연예인 등 유명인사들의 장기이식 참여문화도 힘을 보태면서 장기이식에 대한 ‘붐’이 거센 때였다. 문제는 일부 매체에서 장기이식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혈액투석 환자의 모습 중 비교적 고통스런 장면만을 촬영해 방송에 내보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혈액투석 치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평생을 안고 가는 고통스런 질병’으로 자리를 잡게 되는 시발점이 된다. 그렇다면 정말 혈액투석 치료를 받는 환자는 고통스러울까. 결론부터 말하면 답은 “NO”다. 적어도 기자가 찾은 이곳 병원에서는 말이다. ◇혈액투석,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당뇨병, 고혈압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콩팥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 오줌으로 나가야할 노폐물이 우리 몸에 쌓이게 된다. 이런 환자는 기운이 없고, 밥맛도 없다. 심장 마비나 심부전이 오기도 한다. 따라서 콩팥 대신 일을 해주는 인공 콩팥이 필요한데, 혈액투석은 이러한 인공 콩팥의 하나다. 혈액투석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먼저 혈관 접근로를 만들어야 한다. 가장 좋은 혈관접근로는 동정맥루다. 동정맥루 수술은 혈관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외과의사가 국소 마취를 하고 피부를 절개해 동맥과 정맥을 연결한다. 혈관 접근로가 준비되면, 바로 혈액투석을 받을 수 있다. 기계를 통해 투석이 되는 과정을 보면, 한쪽 바늘에서 빠진 피가 관을 따라 기계로 들어가서 정수기 필터처럼 생긴 투석막을 통한 뒤 노폐물은 버려지고 깨끗한 피는 다시 관을 따라 나와서 나머지 한쪽 바늘을 통해 우리 몸의 피로 돌아 들어온다. ![]() ◇병원 선택, 이런 점은 꼭 살피세요 그런데 혈액투석 치료 중에는 급격한 혈압 저하나 다리에 쥐가 나는 등 응급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고, 특히 당뇨병 환자나 노인, 인공 혈관을 넣은 환자의 경우 동정맥루가 혈전에 의해 막히는 응급상황이 간헐적으로 연출된다. 이 때문에 투석전문의 또는 전문간호사가 환자의 혈액이동속도 등을 조절해주거나, 혈관 확장 등을 통한 응급처치를 해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한마음내과의원은 평균적으로 6~7명의 간호사들이 배치되어 있다. 환자 5명을 간호사 1명이 돌보는 셈이 다 보니 환자 입장에서는 양질의 의료서비스 뿐 만 아니라 응급상황 시 조기대응으로 감염의 합병증 빈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한마음내과의원 박승호 원장은 “분만을 할 때는 산부인과 의사가 필요하듯이 투석치료를 받을 때에는 투석전문의가 필요하다. 혈액투석치료환자는 전문적이고 훈련받은 투석 전문간호사에 의해 투석치료를 받으며 보호받아야한다”고 말했다. ◇혈액투석도 명의가 있나요? 17년 동안 한곳에서 한마음 고집하는 박승호 원장의 뚝심=혈액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한마음내과의원에 설치된 투석기계는 총 29대. 하지만 등록된 환자의 수는 100여명을 넘는다. 예약을 서두르지 않으면, 혈액투석은커녕 진료를 받기도 어렵다. 사실 경기도 안양에는 이곳을 제외하더라도 혈액투석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5곳을 넘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마음내과의원에만 환자가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17년 동안 한 곳에서 좋은 장비만을 고집하는 박승호 원장의 ‘한마음’ 덕분이다. 혈액투석 치료 방법 가운데 HDF(혈액투석여과)가 좋다는 것에는 반대 의견이 없다. 콩팥에서 제거되지 못해 혈액 속에 돌아다니는 요독 물질은 60여종으로 나누어지며, 이를 혈액투석과 혈액여과라는 2가지 방식으로 씻어 낼 수 있다. 작은 크기의 요독 제거에는 투석이, 입자가 큰 중분자 요독의 제거에는 여과 방식이 좋다. 그런데 HDF는 투석과 여과를 동시에 일으킴으로써 다양한 크기의 요독을 골고루 제거해준다. 또한 HDF는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 및 뼈 질환, 두통이나 경련 등의 합병증 증상에 대해서도 개선효과가 뚜렷하다. ![]() 하지만 HDF는 적합한 기계 장치, 특별 고안된 투석막, 새로운 관류 라인, 수 십 리터 이상에 달하는 무균적 보액의 공급 등을 필요로 하는 만큼 제반 비용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가격도 일반 투석기계와 비교하면 2배 이상을 웃도는 수준. 더욱이 소모성 제품인 점을 감안하면 병원 측에서는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렵다. 혈액투석 치료 중인 한 환자는 “처음에는 만성신부전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무작정 대학병원을 찾아갔지만 진료비의 부담을 느껴 다른 병원을 찾던 중 동네에서는 드물게 HDF를 사용하는 한마음내과의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또 “대학병원의 경우 HDF 치료를 받게 되면 보통 1~2만원의 추가금을 부담하는 반면, 이곳에서는 HDF를 사용하더라도 1000원만 추가되기 때문에 진료비에 대한 부담이 적다”고 덧붙였다. 한마음내과의원에서는 전체 투석의 약 60% 이상을 혈액투석여과(HDF)로 치료를 하고 있다. 경기도, 인천, 부천 등 다소 거리가 먼 곳에서도 환자들이 찾아온다. 심지어는 정형외과, 피부과 등 다른 병원의 의사들도 치료를 받기 위해 방문한다. 한마음내과의원이 발 디딜 곳이 없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