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병원 조회수 : 73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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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기 글 보면 환자 만족도 보여 누구나 한 번 쯤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품을 구매하고 후기를 적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판매 회사에서 마일리지나 포인트 등의 혜택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나서 후기를 남기는 환자는 드물다. 쇼핑몰처럼 포인트나 마일리지가 적립되기는커녕 대개 같은 병원을 두 번 이상 갈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병원의 홈페이지에는 수술 후기의 글이 수 천개가 넘는다. 후기는 수술을 받은 환자 뿐 아니라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 등 다양한 사람이 작성했다. 대부분 소중한 가족의 수술을 무사히 끝마쳐 주어서 감사하다는 글이다. 이 중 탈장 수술의 만족도와 감사의 글은 절반에 달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명의에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우리나라도 의료 강국인 만큼 수술을 잘하는 의사는 분명히 있다. 같은 질병이라도 의사마다 치료하는 방법에도 분명 차이가 있다. 사람마다 생김새와 성격 등이 다른 것처럼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진료와 치료 방법 등은 제각각이기 마련이다. 탈장은 의사마다 수술 방법에 차이가 큰 질환이다. 탈장은 대장이나 소장이 복막이나 복벽을 뚫고 밀려나오는 증상인데, 진단을 받으면 수술을 빨리 받는 게 최선이다. 다른 대안은 없다. 하지만 탈장을 치료하는 데 있어 수술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주변의 근육들을 당겨서 꿰메는 후복벽 교정술이 있다. 하지만 후복벽 교정술은 심한 통증과 높은 재발률 때문에 근래 들어 인공막을 덧대는 탈장수술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인공막은 수술 후 심한 만성 통증이나 염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천공을 일으킬 수 있다. 인공막은 폴리프로필렌이라는 화학 합성섬유가 원료다. 엄밀히 따져 신체에 이물질이 들어오는 셈이다.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은 “인공막을 이용한 수술은 댐에 구멍이 났는데 이를 메우지 않고 비닐포를 덮는 것과 비슷하다”면서 “인공막은 재질이 날카롭고 거칠기 때문에 항생제만으로는 치료하기 힘들고, 심하면 대장과 방광을 뚫고 절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작용 치료가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항생제가 잘 듣지 않고, 인공막을 제거하는 수술은 난도가 높다. 강 원장은 “인공막이 이미 자리 잡혀 주변 조직과 완전히 달라붙었다면 수술 난도가 매우 높아 수술 과정에서 심각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인공막 탈장수술법 개발…개원이래 7700여건 시행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은 의료계에서 항문외과 선두주자로 통한다. 1990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대장항문 전문병원을 세우면서 외과 전문병원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특히 강윤식 원장은 탈장 수술의 치료율은 높이고 재발률은 낮추는 독보적인 수술 방법을 개발하면서 대장 명의로 거듭난지 오래다. 기쁨병원은 지난 11년간 5000여 건의 메쉬플러그 수술법을 시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소인공막 ‘강-마시(Kang-Marcy) 간접탈장교정술’과 ‘강(Kang) 직접탈장교정술’을 개발했다. 강-마시 간접탈장교정술은 서혜부 탈장 수술법이다. 탈장주머니를 처리한 후 탈장이 나왔던 근육의 틈 즉, 서혜내륜을 직접 봉합해주는 수술이다. 이 과정에서 코스모스 꽃잎 한 장 크기에 불과한(1cm 미만) 최소 인공막이 사용된다. 이 시술법은 서혜내륜만 봉합해준다. 때문에 수술이 간편하고 통증이 적다. 재발률 또한 기존의 절개 인공막수술보다 더 낮다. 강 직접탈장교정술은 서혜부 이외의 탈장을 교정할 때 사용되는 수술법이다. 근육에는 칼을 대지 않고 피부만을 절개해 수술한다. 기존의 모든 절개 탈장수술은 근육(외사근막, 복근)을 5cm 정도 절개한다. 주로 고령층 환자에서 직접탈장이 생기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수술법은 이점이 많다. 피부만을 절개하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서다. 당연히 환자의 만족도는 높다.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은 “간접서혜부탈장과 직접서혜부탈장은 그 발생기전과 생기는 위치가 전혀 다른 이질적인 종류의 탈장”이라며 “강-마시 간접탈장교정술과 강 직접탈장교정술은 탈장 종류에 따라 다르게 개발된 최적의 목표지향적인 수술법”이고 설명했다. ◇“탈장 복강경 수술 안하는 이유 있죠!”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이 흉터가 작다는 이유 등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탈장 수술에서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그런데 기쁨병원은 복강경 수술을 하지 않고 있다. 아니 권하지도 않는다. 그 이유는 탈장 복강경 수술은 복벽의 고정이 견고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서혜부는 몸통과 다리가 만나는 부위로 혈관, 신경, 정관 등의 중요 구조물이 복잡하게 위치해 잘못 고정할 경우 출혈, 통증 정관손상의 합병증을 초래한다. 또한 인공막이 제 위치에 있지 않고 이탈되어 탈장이 재발될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를 갖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수술 시간이 길고 투관침 등 수술재료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술비 부담이 증가하는 단점도 있다. 또 복강경 수술은 복강 내 가스를 주입하기 때문에 복강 위 자리한 심장이나 폐를 압박해 부담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심폐기능이 좋지 않은 환자는 수술 스트레스가 가중될 수 있다. 더욱이 복강경을 이용한 탈장수술은 반드시 전신마취가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지병을 갖고 있거나 건강이 좋지 않은 고령층에게는 위험 요인이다. 척추마취 및 전신마취가 각종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 입장에서도 복강경 탈장 수술은 한계가 있다. 복강경은 관절이 없고 비디오 카메라도 진입 각도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전자는 꼼꼼한 수술에 불편을 준다. 후자는 신경과 혈관이 복잡하게 자리 잡은 수술 부위를 자세히 볼 수 없게 만든다. 이런 요인들이 세밀한 수술 집도를 어렵게 하는 점은 복강경 탈장 수술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고충을 감안, 기쁨병원 탈장센터는 탈장 수술에 있어 복강경을 권하지 않는다.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은 “실제로 소아탈장은 절개수술이 상처가 더 작고 통증도 더 적게 나타난다”며 “소아탈장은 절개수술을 원칙으로 하되 복강경수술은 특별한 경우에 한해 고려해볼 수 있는 옵션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강 원장은 그 이유에 대해 “소아, 특히 유아에게 복강경수술을 하기 위해 시행하는 전신마취가 위험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라며 “고도의 경험과 지식을 갖춘 소아마취과 전문의만이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아탈장 복강경 수술을 추천하는 병원에서는 절개탈장수술을 개복수술이라고 부르면서, 상대적으로 복강경탈장수술을 가벼운 수술로 보이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확히 이야기하면 소아 복강경탈장수술이 바로 개복수술이라고 할 수 있다. 복막을 다 뚫고 창자가 있는 뱃속까지 복강경기구와 카메라를 집어넣고 수술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복강경기구가 복막을 뚫고 복강 내에 들어가 수술을 할 경우 감염의 위험이 따른다. 또한 복막을 뚫고 복강 내에서 수술할 경우 복강내 장기의 손상 가능성이 생기기도 한다. 이에 대해 강윤식 원장은 “1㎝남짓한 피부만 째는 절개 탈장수술이 있는데 굳이 복막을 뚫어 배에 바람구멍을 내고 기구를 뱃속에 집어넣어 수술을 한다는 것은 아이에게 이로울 것이 전혀없다”며 “따라서 환자의 상태나 기저질환, 수술부위 및 범위에 따라 복강경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대중 기자 david@allhealth.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