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맨손으로 영수증 만지면... "체내 환경호르몬 농도 2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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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8-05-24 10:48 조회수 19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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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을 맨손으로 만지면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BPA)의 체내 농도가 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BPA는 주로 플라스틱과 에폭시, 레진 등의 원료물질로 물병, 스포츠용품, 캔의 코팅제 등에 쓰이지만 마트의 영수증 등에 쓰이는 '감열지'에도 이 성분이 사용된다. BPA가 인체에 들어가면 내분비계의 기능을 비정상적으로 방해하거나 교란시킬 수 있다. 최경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마트에서 일한 지 평균 11년 된 중년 여성 계산원 54명을 대상으로 영수증(감열지) 취급에 따른 소변 내 BPA 농도를 측정했다. 이들 중 절반은 장갑을 끼지 않은 채 이틀 연속으로 영수증을 취급했고, 나머지 절반은 같은 기간 동안 항상 장갑을 착용했다. 그 결과 맨손으로 영수증을 취급했을 때의 소변 중 BPA 농도(ng/㎖)는 0.92로 업무 전인 0.45보다 2.04배 상승했다. 반면 장갑을 끼고 일했을 때의 BPA 농도는 업무 전이 0.51, 업무 후가 0.47로 큰 차이가 없었다. 또한 BPA는 당뇨병과도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영수증에 노출된 비스페놀A 농도가 높은 계산원은 공복 인슐린 수치와 인슐린 저항성이 함께 높아진 것이다. 최경호 교수는 "이는 마트 계산원을 대상으로 한 연구지만 소비자들도 일상생활에서 영수증을 자주 접하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며, "요즘은 스마트폰이 영수증을 대체하는 추세인 만큼 가급적이면 종이 영수증을 받지 말고, 불가피하게 받더라도 바로 폐기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 환경' 최신호에 발표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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